사운드바를 TV에 HDMI 한 가닥으로 묶으려는데, TV 사양표에는 “HDMI 2.1 ×4”처럼 규격 번호만 적혀 있다. 이것으로 eARC가 되는지 알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HDMI 규격 번호는 지원 기능의 목록이 아니다.
eARC가 HDMI 2.1과 무관한 기능이어서가 아니다. HDMI 포럼이 2017년 11월 28일 규격 공개를 알리며 낸 발표문은 “HDMI Specification 2.1 Features Include”라는 목록 안에 eARC를 넣었다. 규격에 있다는 사실과 제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HDMI Licensing Administrator가 2022년 2월 6일 공개한 HDMI 2.1 표기 관련 FAQ는 이 점을 직접 다룬다. 기능별 지원 여부를 묻는 항목의 답은 “Support for each HDMI 2.1 feature is optional”이다. 제조사가 시장과 가격대에 맞춰 무엇을 넣을지 고르라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대신 표기 의무를 붙여 두었다. “If the manufacturer promotes compliance with the HDMI 2.1 Specification, the manufacturer is required to list the HDMI 2.1 features supported by the product next to that messaging.” 규격 준수를 내세운다면 지원 기능 목록을 그 옆에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인할 자리는 규격 번호가 아니라 그 옆의 기능 목록이다. 목록에 eARC가 없으면 규격 번호만으로는 판단 근거가 되지 않는다.
eARC가 있을 때 무엇이 열리는지는 HDMI 측 eARC 소개 문서에 적혀 있다. 이 문서는 eARC를 이전 ARC의 개선판으로 소개하면서, 최대 192kHz·24비트의 고비트레이트 오디오와 비압축 5.1·7.1, 32채널 비압축 오디오를 지원한다고 적는다. 지원 포맷으로는 DTS-HD Master Audio, DTS:X, Dolby TrueHD, Dolby Atmos를 나열한다. TV에 들어온 케이블·위성·스트리밍·외부기기 오디오를 HDMI 한 가닥으로 AVR이나 사운드바에 보내는 용도라는 설명도 함께 있다.
ARC 쪽은 HDMI 1.4b 규격 소개의 기능 목록에 들어 있다. TV가 오디오 데이터를 HDMI 케이블로 AVR이나 사운드바에 “upstream”으로 올려보낼 수 있게 해 별도 오디오 케이블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 설명의 전부다.
문서들이 답하지 않는 것도 있다. eARC 소개 문서는 현재 이 기능을 HDMI 2.2의 기능으로 적고, 2017년 발표문은 HDMI 2.1 기능으로 적는다. 두 표기의 관계는 어느 쪽에도 설명이 없다. 또 두 문서 모두 ARC와 eARC의 채널 대역폭 수치를 적지 않고, ARC로 어떤 코덱까지 넘어가는지도 적지 않는다. 특정 TV가 ARC 단자로 어떤 포맷을 내보내는지는 그 제조사 사양표에서 따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