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B SSD를 처음 연결하면 윈도우 탐색기에는 약 931GB로 뜬다. 남은 69GB가 불량 영역이거나 제조사가 숨겨 둔 공간일 거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데, 두 숫자는 없어진 용량과 남은 용량의 관계가 아니다. 같은 저장 공간을 서로 다른 자로 잰 값이다.

1GB가 두 개다

Apple의 저장 용량 측정 안내는 두 체계를 나란히 적어 둔다. 저장 장치 제조업체는 10이 기본 단위가 되는 십진법을 사용해 용량을 재고, 그래서 제품 포장과 사양에는 1GB는 10억 바이트, 1TB는 1조 바이트라고 표기된다. 반면 이진법으로 재면 1GB가 1,073,741,824바이트이고 1TB가 1,099,511,627,776바이트다. 2024년 5월 21일 게시된 문서다.

Seagate의 지원 문서도 같은 상황을 그대로 설명한다. 새로 산 1TB 드라이브가 약 931GB로만 표시되는 이유는 저장 용량 단위를 표현하는 숫자 체계가 둘이기 때문이고, 저장장치 업계 표준은 십진 표기라는 것이다.

비율은 용량과 무관하게 같다

10진 1GB를 2진 기준으로 바꾸면 1,000,000,000 ÷ 1,073,741,824 = 0.9313이다. 표기 용량이 얼마든 화면에는 약 93.13%, 즉 6.87% 작게 보인다. 1TB면 68.68GB 차이다.

표기 용량바이트 수 (10진)2진 기준 환산 (GiB)
128GB128,000,000,000119.21
256GB256,000,000,000238.42
512GB512,000,000,000476.84
1TB1,000,000,000,000931.32
2TB2,000,000,000,0001,862.65

표의 세 번째 열은 두 번째 열을 1,073,741,824로 나눈 값이고,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윈도우 탐색기가 GB라고 적는 값이 이 열이다.

이름은 갈라졌지만 화면 표기는 따라오지 않았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정리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1998년 12월에 2진 접두어의 이름과 기호를 국제 표준으로 승인했다. 여기서 1 GiB는 2의 30제곱 바이트, 즉 1,073,741,824바이트이고 1 GB는 10의 9제곱 바이트, 즉 1,000,000,000바이트로 갈라진다. 표준이 나온 뒤에도 파일 탐색기 같은 화면은 2진 값을 그대로 GB라고 적는다.

여기까지가 단위 차이, 그 아래는 다른 이야기

Apple 문서는 실제 포맷된 용량이란 저장 장치의 포맷이 저장 공간의 일부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며, 기기의 운영 체제 등 다른 용도로도 추가 저장 공간이 사용된다고 덧붙인다. 드라이브 속성창에 표시되는 바이트 값을 1,073,741,824로 나눠 보고, 그 결과가 표기 용량의 93% 근처면 단위 차이로 설명이 끝난 것이다. 그보다 눈에 띄게 적으면 파일 시스템 메타데이터, 복구 파티션, 운영체제가 차지한 영역을 따로 확인할 차례다. 표기 용량을 전부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살 때는 화면에 뜨는 숫자가 표기 용량의 93% 선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여유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