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관리 페이지에서 보안 설정을 WPA2에서 WPA3로 바꿨다. 휴대폰과 최근 노트북은 그대로 붙는데, 프린터나 홈캠, 몇 해 된 태블릿이 네트워크를 찾지 못하거나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한다. 비밀번호는 바꾸지 않았다.

Wi-Fi Alliance가 보안 안내 페이지에 적은 WPA3 네트워크의 조건은 세 줄이다. “Use the latest security protocols”, “Disallow outdated legacy protocols”, “Require use of Protected Management Frames (PMF)”. 연결을 끊는 쪽은 뒤의 두 줄이다. 같은 페이지는 PMF에 대해 “PMF is required for all new certified devices”라고 덧붙인다.

1. 안 붙는 기기가 언제 나온 제품인지 본다

보호 관리 프레임이 무엇인지는 Wi-Fi Alliance의 PMF 설명 글에 있다. IEEE 802.11w 개정을 바탕으로 유니캐스트와 브로드캐스트 관리 프레임에 무결성 보호를 제공하는 기능이고, “It is a fundamental component and therefore required to always be used for Wi-Fi CERTIFIED WPA3 and Wi-Fi CERTIFIED Enhanced Open networks”라고 적는다.

같은 글에 시점이 있다. “As of July 2020, WPA3 will be mandatory for all Wi-Fi CERTIFIED devices. At this time, all certified devices will also support Protected Management Frames.” 2020년 7월 이후 Wi-Fi CERTIFIED를 받은 기기는 PMF를 지원하고, 그 이전 기기는 지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안 붙는 기기가 그보다 앞선 제품이면 설정을 더 만지기 전에 지원 범위부터 의심할 자리다.

같은 글은 공유기의 PMF 설정값 세 가지도 나눠 적는다. Disable은 “It is not recommended to use this setting”으로, PMF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Capable에서 연결 문제를 겪을 때만 쓰라고 적는다. Capable은 “This should be the default option for an encrypted Wi-Fi network based on WPA2”로, PMF를 지원하는 기기와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모두 붙는다. Mandatory는 “Only PMF-capable clients can connect to the network”이며 “WPA3-Personal only mode and WPA3-Enterprise with 192-bit security mode activate this option as default”라고 적는다. WPA3 단독 모드로 바꾼 순간 PMF가 필수로 켜진다는 뜻이다.

2. 보안 항목을 전환 모드로 돌린다

Apple이 공유기와 액세스포인트 권장 설정을 정리한 문서는 보안 항목을 이렇게 적는다. “Set to WPA3 Personal for better security, or set to WPA2/WPA3 Transitional for compatibility with older devices.” 전환 모드의 동작도 함께 설명한다. “WPA2/WPA3 Transitional is a mixed mode that uses WPA3 Personal with devices that support that protocol, while allowing older devices to use WPA2 Personal (AES) instead.” 지원하는 기기는 WPA3로, 나머지는 WPA2 Personal(AES)로 붙인다는 것이다. WPA3 Personal 자체에 대해서는 “It works with all devices that support Wi-Fi 6 (802.11ax), and some older devices”라고 적는다. Wi-Fi 6 지원 기기면 되고, 그 이전은 제품마다 갈린다. 같은 문서는 설정을 바꾼 뒤에 대해서도 한 줄 남긴다. “After changing settings, you might need to forget the network on each device that previously joined the network.”

3. 대역별로 이름을 나눠 두지 않았는지 본다

구형 기기 때문에 2.4GHz만 SSID를 따로 떼어 두는 설정이 흔하다. 같은 Apple 문서는 반대로 적는다. 네트워크 이름은 모든 대역에 하나로 쓰라는 것이고, 이유도 붙어 있다. “If you give your 2.4 GHz, 5 GHz, or 6 GHz bands different names, devices might not connect reliably to your network, to all routers on your network, or to all available bands of your routers.” 6GHz까지 쓰는 공유기라면 이름이 다를 때 Wi-Fi 6E를 지원하는 애플 기기가 그 네트워크를 호환성이 제한된 것으로 표시한다고도 적는다.

4. 그래도 안 되면 내리되, 어디까지 내릴지 구분한다

전환 모드로도 붙지 않으면 남는 선택은 WPA2 Personal(AES)이다. Apple 문서는 이 설정을 “appropriate when you can't use one of the more secure modes”로 적고, 암호 방식은 AES를 고르라고 덧붙인다. 다만 함께 피하라고 나열한 설정이 있다. WPA/WPA2 혼합 모드, WPA Personal, WEP 계열 전부(WEP Open·WEP Shared·WEP Transitional·Dynamic WEP), 이름에 TKIP이 들어간 설정, 그리고 보안을 끄는 설정이다. WPA2로 내리는 것과 WPA/WPA2 혼합으로 내리는 것은 같은 조치가 아니다.

문서들이 답하지 않는 것도 있다. 제조사가 PMF 항목을 어떤 이름으로 관리 화면 어디에 두는지는 세 문서에 없고, 제품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특정 프린터나 홈캠이 WPA3를 지원하는지도 Wi-Fi Alliance 문서로는 알 수 없고, 제품 사양표나 펌웨어 공지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