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아이폰이라고 모두 케이블로 사진·영상을 빠르게 옮기는 것은 아니다. 커넥터 모양은 같지만, 그 뒤에서 쓰는 데이터 규격은 모델마다 다르고 상자에 든 케이블도 속도를 제한한다.

모양은 같아도 규격은 두 가지

Apple 제품 사양 페이지의 ‘충전 및 확장’ 항목을 보면 모델이 둘로 갈린다. iPhone 17 사양, iPhone Air 사양, iPhone 17e 사양은 모두 “USB 2(최대 480Mb/s)”라고 적는다. iPhone 18 Pro 사양은 “USB 3(최대 10Gb/s)”이고, 같은 페이지 각주에 “10Gb/s 속도를 지원하는 USB 3 케이블이 필요합니다”라고 붙어 있다.

Apple 지원 문서 ‘iPhone의 USB-C 커넥터로 연결 및 충전하기’는 USB 3.2 Gen 2(최대 10Gbit/s)를 지원하는 모델을 iPhone 18 Pro, 17 Pro, 16 Pro, 15 Pro 모델로 나열한다. iPhone 17·Air·17e는 이 목록에 없고, 사양 페이지대로 USB 2다. 연내 출시 예정으로 표시된 iPhone Duo 사양은 “USB 3(최대 10Gb/s)”로 적혀 있지만, 이 지원 문서 목록에는 아직 없다.

모델사양에 적힌 데이터 규격최대 속도
iPhone 18 Pro·18 Pro MaxUSB 310Gb/s (USB 3 케이블 필요)
iPhone 17USB 2480Mb/s
iPhone AirUSB 2480Mb/s
iPhone 17eUSB 2480Mb/s

Pro를 사도 상자 속 케이블은 USB 2

Pro 모델이라고 바로 10Gb/s가 나오지는 않는다. 18 Pro 사양 페이지의 제품 구성은 “USB-C 충전 케이블(1m)”이고, 지원 문서는 “iPhone과 함께 제공되는 USB-C 케이블은 충전 및 USB 2 속도를 지원합니다. USB 3 기기를 사용하려면 10Gbit/s를 지원하는 호환되는 USB 3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적는다. Pro 모델을 기본 케이블로 Mac이나 외장 SSD에 연결하면 기본 모델과 같은 USB 2 속도로 옮겨진다.

반대로 USB 2 모델에 10Gb/s 케이블을 꽂아도 속도는 480Mb/s를 넘지 않는다. 사양에 적힌 최대치가 480Mb/s이기 때문이다. 케이블 등급을 읽는 법은 USB-C 케이블 등급 글에서 따로 정리했다.

100GB를 옮긴다면 이론상 얼마나 차이 나나

두 규격의 최대치로 100GB(1GB=10억 바이트)를 옮기는 데 걸리는 최소 시간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데이터량 100×10⁹바이트에 8을 곱해 비트로 바꾸고 최대 속도로 나눴다.

  • USB 2, 480Mb/s: 800,000Mb ÷ 480Mb/s = 약 1,667초, 약 27.8분
  • USB 3, 10Gb/s: 800Gb ÷ 10Gb/s = 80초

이 값은 규격 최대치로 나눈 하한일 뿐이다. 프로토콜 오버헤드, 사진 앱이나 Finder의 처리 방식, 연결한 컴퓨터·저장장치의 속도가 끼어들면 실제 시간은 더 길어진다. 인용한 Apple 문서에는 조건별 실측 시간이 없다. 최대치 기준으로 두 규격의 차이는 약 20.8배다.

속도 말고도 갈리는 기능

지원 문서는 USB 3 모델에만 해당하는 기능도 하나 적는다. iPhone 18 Pro·17 Pro·16 Pro·15 Pro 모델은 USB 3를 지원하는 케이블과 함께 쓰면 “최대 4K 60fps로 ProRes 영상을 외장 저장 장치에 직접 녹화”할 수 있다. 외장 SSD에 바로 녹화하려는 목적이라면 Pro 모델과 USB 3 케이블이 둘 다 필요하다.

외장 디스플레이 연결은 기준이 다르다. 같은 문서에 따르면 USB-C로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는 모델은 iPhone 18 Pro 모델, iPhone 17 모델(17e 제외), 16 모델(16e 제외), 15 모델이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는 USB 3.1 이상을 지원하는 케이블이 필요하다. 17은 데이터 전송이 USB 2라도 화면 출력은 되고, 17e는 이 목록에서 빠져 있다. Air 사양 페이지의 USB-C 항목에는 DisplayPort가 없고 “충전”과 “USB 2(최대 480Mb/s)”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