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세대의 가장 큰 갈림길은 6GHz 대역이다. Wi-Fi 6은 2.4GHz와 5GHz만 쓰고, Wi-Fi 6E는 여기에 6GHz를 더했으며, Wi-Fi 7은 그 6GHz 위에 320MHz 초광대역·4096-QAM·MLO를 얹어 이론 최대 속도를 46Gbps까지 끌어올렸다. Wi-Fi 6/6E의 이론 최대치가 9.6Gbps이니 약 4.8배다. 다만 이 숫자는 모든 조건이 완벽할 때의 상한선일 뿐, 실제 체감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ASUS는 Wi-Fi 7의 뼈대를 320MHz 채널, 4096-QAM, 그리고 여러 대역을 동시에 쓰는 MLO 세 가지로 정리한다(ASUS). 반대로 6E는 6GHz라는 '새 도로'를 처음 깔았을 뿐, 그 도로를 넓게·촘촘히 쓰는 기술은 7세대에서야 붙었다.

한 장으로 보는 6·6E·7

먼저 공개된 규격을 나란히 놓으면 세대 간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분Wi-Fi 6Wi-Fi 6EWi-Fi 7
표준 규격802.11ax802.11ax802.11be
사용 대역2.4·5GHz2.4·5·6GHz2.4·5·6GHz
최대 채널폭160MHz160MHz320MHz
변조(QAM)1024-QAM1024-QAM4096-QAM
이론 최대 속도9.6Gbps9.6Gbps46Gbps
핵심 신기능OFDMA·MU-MIMO6GHz 대역 추가MLO·320MHz·4K-QAM

표에서 보이듯 6과 6E는 사용 대역만 다를 뿐 속도 상한과 변조 방식이 같다. 전자신문도 6E는 6E보다 7을 먼저 고려하라는 취지로 정리한 바 있다(전자신문) — 6E와 7의 가격 차가 크지 않다면 세대 격차가 훨씬 큰 7을 보라는 뜻이다.

가정용 공유기 뒷면 포트에 이더넷 케이블을 꽂은 매크로 컷

6E와 7은 뭐가 다른가 — 6GHz는 같은데

둘 다 6GHz를 쓰지만, 쓰는 방식이 다르다. 6E는 6GHz에서도 채널폭이 160MHz로 6세대와 같고 변조도 1024-QAM 그대로다. Wi-Fi 7은 세 가지를 새로 얹는다. 첫째 채널폭을 320MHz로 두 배 넓혀 한 번에 실어 나르는 데이터를 늘렸고, 둘째 변조를 4096-QAM으로 높여 한 신호에 담는 비트를 10비트에서 12비트로 키웠으며(TP-Link), 셋째 여러 대역을 동시에 묶는 MLO를 넣었다.

세대 숫자가 하나 오를 때마다 빨라지는 건 맞지만, 그 속도를 실제로 쓰려면 공유기·단말·인터넷 회선이 모두 같은 세대여야 한다. 셋 중 하나라도 낮으면 거기서 병목이 생긴다.

저녁 무렵 여러 기기가 놓인 서울 아파트 거실 전경

속도는 어디서 오나

46Gbps라는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요인별로 분해하면, 왜 6E에서 7로의 도약이 큰지가 분명해진다. 아래는 Wi-Fi 6의 9.6Gbps를 기준으로 각 개선 요인의 기여 배수를 곱해 이론 최대치를 직접 검산한 표다.

향상 요인Wi-Fi 6Wi-Fi 7속도 기여 배수
최대 채널 대역폭160MHz320MHz×2.0
변조 밀도(QAM)1024 (10비트)4096 (12비트)×1.2
공간 스트림 수8 스트림16 스트림×2.0
이론 최대 속도(합산)9.6Gbps46Gbps×4.8

9.6Gbps에 2.0 × 1.2 × 2.0을 곱하면 약 46Gbps(46.08)가 나온다. 즉 채널폭 두 배, 변조 밀도 20% 증가, 스트림 수 두 배가 겹쳐 4.8배를 만든다. 이 가운데 4096-QAM은 1024-QAM보다 신호 하나에 담는 정보량이 20% 많다. 다만 스트림 수를 최대로 쓰려면 안테나가 그만큼 필요해, 실제 가정용 공유기에서 46Gbps 전부를 보는 일은 없다.

책상 위 공유기 옆에서 스마트폰을 든 손 클로즈업

MLO — Wi-Fi 7의 진짜 차별점

속도 숫자보다 체감에서 더 중요한 게 MLO(Multi-Link Operation)다. 넷기어는 MLO를 '두 고속도로에 교통량을 나눠 싣고, 한쪽이 막히면 다른 쪽으로 즉시 옮기는 것'에 비유한다(넷기어). 공유기와 단말이 5GHz와 6GHz를 동시에 붙잡고 있다가, 한 대역이 혼잡하거나 간섭을 받으면 지연 없이 다른 대역으로 트래픽을 넘긴다. 화상회의·클라우드 게임처럼 지연(latency)이 중요한 작업에서 6GHz의 넓은 대역폭보다 이 안정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파트 거실에서 새 공유기를 설치하는 30대 남성

살 때 무엇을 확인하나

  • 단말도 같은 세대인가 — 공유기가 Wi-Fi 7이어도 폰·노트북이 6GHz나 802.11be를 지원하지 않으면 그 속도를 못 쓴다. 6GHz는 비교적 최근 기기부터 열린다.
  • 인터넷 회선 속도 — 집 회선이 1Gbps라면 공유기가 46Gbps여도 인터넷 방향 병목은 1Gbps다. 무선 세대 업그레이드는 주로 집 안 기기 사이 전송에서 체감된다.
  • 6GHz의 사거리 — 6GHz는 속도는 빠르지만 벽 통과가 5GHz보다 약하다. 방이 많은 집은 중계기·메시 구성을 함께 고려한다.
  • 스트림·안테나 수 — 같은 Wi-Fi 7이라도 스트림 수가 적은 저가형은 이론 최대치와 거리가 멀다.

이 기준으로 보면, 6GHz 지원 단말을 이미 여럿 쓰고 집 안 대용량 전송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Wi-Fi 7이 맞는다. 반대로 단말 대부분이 5GHz까지만 지원하고 회선이 500Mbps~1Gbps라면, 지금은 Wi-Fi 6이나 6E로 충분하고 단말 교체 시점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