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히터는 원적외선이라 전기를 덜 먹고, 세라믹 팬히터는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식의 설명을 자주 본다. 전기를 열로 바꾸는 효율만 놓고 보면 이 구분은 맞지 않는다. 같은 W로 같은 시간 켜면 어떤 방식이든 쓰는 전력량은 같다.

전열식 히터는 모두 전기를 열로 바꾼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전력계통운영기관(IESO)의 절약 프로그램 Save on Energy가 낸 전기 난방기 구매 가이드는 전기 난방기가 다른 가전과 달리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적는다. 어떤 전기 히터든 전기를 열로 바꾸는 효율이 100%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포장에 적힌 W만 보면 비교가 되고, 같은 W의 두 제품은 같은 조건에서 같은 시간 쓰면 같은 에너지를 쓴다고 설명한다.

카본·할로겐·세라믹·오일 라디에이터는 발열체 재료나 열을 내보내는 방식이 다를 뿐 모두 전기 히터다. 전력량은 W와 사용 시간의 곱으로 정해진다.

달라지는 것은 열이 전달되는 방식

같은 가이드는 방식별 차이를 열 전달로 설명한다. 팬 대류식은 주변 공기를 데워 방 전체를 빨리 덥히는 데 맞고, 복사식(적외선 포함)은 공기가 아니라 사람 같은 대상에 직접 열을 준다. 한자리에 머물며 직접 열을 받고 싶을 때 복사식이 좋은 선택이라고 적는다. 오일 라디에이터는 데워지고 식는 속도가 느려 꺼진 뒤에도 남은 열을 준다.

그래서 "카본 히터가 덜 먹는다"는 말이 맞는 경우는 따로 있다. 책상 앞 한 사람만 따뜻하면 되는 상황에서 900W 복사식으로 충분하다면, 방 전체 공기를 데우려고 2,000W 팬히터를 트는 것보다 전기를 덜 쓴다. 이때 아낀 것은 W와 사용 시간이다. 가이드도 필요를 채우는 가장 낮은 W를 쓰라고 권한다. 방 전체 공기를 같은 온도로 데워야 한다면 어느 방식이든 그만큼의 열을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W와 시간으로 계산하면

아래는 히터가 최대 출력으로 쉬지 않고 돌았다고 가정한 한 달 상한이다. 하루 4시간, 30일 기준이며 온도조절기가 발열을 끊었다 켰다 하는 제품은 이보다 적게 쓴다.

가정소비전력(W)하루 사용(시간)월 전력량(kWh, 30일)
탁상형 복사식9004108
팬히터·오일 라디에이터(강)2,0004240

산식은 W ÷ 1,000 × 시간 × 30이다. 900W는 0.9 × 4 × 30 = 108kWh, 2,000W는 2 × 4 × 30 = 240kWh다. 제품의 강·약 단계별 W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명판이나 설명서의 정격소비전력을 넣어 다시 계산한다. kWh를 요금으로 바꿀 때는 집의 기존 사용량이 어느 누진 구간인지가 결과를 좌우하며, 계산 방법은 전기장판 온수매트 전기요금 계산법에서 다뤘다.

정말 효율이 다른 것은 히트펌프다

전기 난방에서 100%를 넘는 경우는 열을 만들지 않고 옮기는 히트펌프, 즉 냉난방 에어컨의 난방 모드다.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의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takeCHARGE는 히트펌프와 전열 난방 비교에서 전열 난방은 100%, 히트펌프는 200~300%까지 가능하다고 적고, 효율은 기종과 사양, 바깥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인다.

위 2,000W 히터와 같은 열을 효율 200~300%의 히트펌프로 낸다면 필요한 전력은 1,000W에서 약 667W다. 같은 하루 4시간·30일이면 120kWh에서 80kWh다. 실제 효율은 기종과 바깥 기온에 따라 이 범위를 벗어날 수 있고, 이 비교는 냉난방 에어컨이 이미 설치된 방을 전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