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실질적 차이는 열효율 한 줄로 정리된다.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인덕션은 약 90%, 하이라이트는 65~70% 수준이다. 같은 요리를 해도 하이라이트가 30% 안팎의 전기를 더 쓴다는 뜻이고, 그 차이가 요금표에서 얼마가 되는지는 우리 집이 매달 몇 kWh를 쓰느냐에 따라 세 배 가까이 벌어진다.

가열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격차다. 인덕션은 25kHz대 고주파 전류로 자기장을 만들어 용기 자체를 발열체로 쓴다. 하이라이트는 상판 아래 발열체가 달아오른 뒤 세라믹 상판을 거쳐 용기로 열이 건너간다. 소셜타임스가 정리한 대로 열전도 단계가 두 번 더 있고, 그 사이에서 새는 열이 효율 차이의 정체다.

저녁 주방에서 냄비를 젓는 30대 여성의 뒷모습

열효율 90%와 65%, 전기요금은 월 얼마나 갈리나

먼저 두 방식의 공개 스펙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항목인덕션하이라이트
가열 방식자기장 유도, 용기 자체 발열발열체 → 세라믹 상판 → 용기
열효율약 90%약 65~70%
동일 출력 대비 화력1.8배1배(기준)
사용 가능 용기자성체(스테인리스·주철·법랑)제한 없음
상판 자체 가열용기 잔열로 간접발열체가 직접 가열

열효율 수치와 1.8배 화력은 전기레인지 성능 비교 자료에 정리된 값이다. 참고로 가스레인지는 약 50%다.

효율 차이를 요금으로 옮기려면 기준을 하나 고정해야 한다. 여기서는 용기에 실제로 전달되는 열량을 하루 2.0kWh로 잡았다. 유효 화력 2kW로 한 시간 조리하는 정도이고, 방식이 무엇이든 냄비가 받는 열은 같다고 두는 것이다. 그러면 콘센트에서 빠져나가는 전기는 효율로 나눈 값이 된다.

항목인덕션(효율 90%)하이라이트(효율 65%)하이라이트(효율 70%)
용기 전달 열량(kWh/일)2.002.002.00
실제 소비전력량(kWh/일)2.223.082.86
월 소비전력량(30일 환산, kWh)66.792.385.7
인덕션 대비 월 추가분(kWh)+25.6+19.0

여기서 대부분의 비교 글이 멈춘다. 하지만 25.6kWh가 요금으로 얼마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주택용 전기는 누진제라 추가되는 전기가 어느 구간에 얹히느냐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주택용 전기요금표의 저압 기타계절 단가(1구간 120.0원, 2구간 214.6원, 3구간 307.3원)에 부가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 3.7%를 더해 환산하면 이렇게 갈린다.

우리 집 월 사용량적용 단가(원/kWh)25.6kWh 추가 시 월 요금 차(원)연 환산(원)
200kWh 이하(1구간)120.03,49041,900
200~400kWh(2구간)214.66,25075,000
400kWh 초과(3구간)307.38,940107,300

같은 25.6kWh인데 연간 부담은 4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벌어진다.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일수록 인덕션의 효율이 실제 돈으로 돌아온다는 뜻이고, 반대로 1인 가구처럼 월 사용량이 1구간에 머무는 집이라면 요금만 놓고 기기를 고를 이유는 크지 않다. 하이라이트 효율을 보수적으로 70%로 잡으면 추가분이 19.0kWh로 줄어 2구간 기준 월 4,640원이 된다. 어느 쪽이든 여름철 에어컨이 누진 구간을 밀어 올리는 폭에 비하면 작은 금액이다.

전기레인지의 효율 차이는 kWh가 아니라 누진 구간에서 결정된다. 같은 25.6kWh라도 1구간에 얹히면 월 3,490원, 3구간에 얹히면 8,940원이다.

주의할 점은 구간 경계를 넘나드는 집이다. 월 390kWh를 쓰던 집이 하이라이트로 400kWh를 넘기면 초과분에 3구간 단가가 붙어 표의 중간값과 상단값이 섞인다. 자기 집 고지서의 최근 석 달치 사용량을 보고 어느 행에 해당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프라이팬 바닥에 자석을 대어 보는 손 클로즈업

인덕션이 가리는 용기, 하이라이트가 받는 용기

효율의 대가는 용기 제약이다. 인덕션은 자기장에 반응하는 자성체 바닥이 있어야 가열되므로 유리, 알루미늄, 구리, 뚝배기는 쓸 수 없다. 판별법은 단순하다 — 냄비 바닥에 자석이 붙으면 사용 가능하다. 스테인리스라도 자성이 없는 계열이면 반응하지 않으니 재질 표기만 믿기보다 자석을 대보는 쪽이 확실하다.

하이라이트는 이 제약이 없다. 상판이 달아오르고 그 열이 위로 전달되는 구조라 재질을 가리지 않고, 뚝배기나 곱돌판을 자주 쓰는 주방이라면 효율을 포기하고 얻는 실용성이 분명하다. 기기 가격도 대체로 낮다. 반대로 인덕션에 맞춰 냄비와 프라이팬을 새로 갖춰야 한다면 초기 비용에 그 금액을 얹어 계산해야 한다. 위 표의 연 4만~10만원과 조리도구 교체 비용을 나란히 놓으면 회수 기간이 나온다.

3구를 동시에 켜면 화력이 떨어지는 이유

스펙 시트에서 놓치기 쉬운 항목이다. 국내 가정용 콘센트의 허용 전력은 3,300W인데, 3구 전기레인지의 화구 정격 출력을 모두 더하면 이 값을 쉽게 넘는다. 그래서 제품은 총 소비전력이 한계를 넘지 않도록 화력을 자동으로 제한한다. 화구 하나만 쓰면 9단까지, 두 개를 동시에 쓰면 8단까지 하는 식으로 상한이 내려간다.

표기된 최대 출력은 단독 화구 기준이라는 뜻이다. 국이나 찌개를 올려두고 옆에서 볶음을 하는 조리 습관이라면 카탈로그의 최대 W가 아니라 동시 사용 시 배분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전용 배선(단독 회로)을 두면 제약이 완화되는 제품도 있어 설치 조건과 함께 봐야 한다.

주방 수납장 옆 벽면 콘센트와 굵은 전원 케이블

인덕션 상판도 뜨겁다 — 잔열 85℃

인덕션은 상판이 아니라 용기가 달아오르니 안전하다는 설명이 흔하지만, 절반만 맞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 인덕션 상판도 조리 후 평균 85℃ 이상을 유지했고, 40℃까지 식는 데 26분 넘게 걸렸다. 용기에서 상판으로 되돌아오는 열 때문이다.

조리 직후 아이가 손을 대는 상황을 막으려면 잔열 표시등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 다만 하이라이트는 발열체가 직접 상판을 데우므로 잔열의 크기와 지속 시간이 이보다 크다. 잔열을 남은 조리에 쓰겠다면 하이라이트가 유리하고, 안전이 우선이면 인덕션이 낫다는 정도의 차이다.

조리를 마친 뒤 어두운 주방의 세라믹 상판

이런 사람에게 맞는다

  • 인덕션이 맞는 경우 — 월 전기 사용량이 300kWh를 넘고, 조리 시간이 길며, 자성체 조리도구를 이미 갖췄거나 교체할 의향이 있는 집. 3구간에 걸리는 집이면 연 10만원대가 회수 재원이 된다
  • 하이라이트가 맞는 경우 — 뚝배기·유리·알루미늄 용기를 자주 쓰고, 월 사용량이 1구간에 머무르며, 초기 비용을 낮추는 게 우선인 집. 요금 차이가 연 4만원대면 기기 가격 차를 뒤집기 어렵다
  • 기다려도 되는 경우 — 조리도구를 전부 새로 사야 하는데 조리 빈도가 낮은 경우. 절감액보다 교체 비용이 커 회수 기간이 길어진다

구매 전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다. 최근 3개월 고지서의 월 사용량, 주방 콘센트가 단독 회로인지 여부, 그리고 가지고 있는 냄비 바닥에 자석이 붙는지. 에너지 소비효율 라벨의 의미가 헷갈린다면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설명과 등급 표기를 연간 요금으로 환산하는 방법을 같이 보면 된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