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와 OLED의 차이는 화면을 몇 조각으로 나눠 빛을 끄느냐로 요약된다. 미니LED는 로컬디밍 존 단위로 끄고, OLED는 픽셀 단위로 끈다. 공개된 스펙 기준으로 75인치에 존이 504개면 존 하나가 가로세로 약 5.5cm 넓이를 통째로 담당한다.

같은 화면에서 4K OLED는 829만 개 픽셀이 각자 꺼진다. 존 하나가 5.5cm 사각형이냐 0.04cm 사각형이냐, 이 배율 차이가 검정 표현·빛샘·번인·밝기 상한을 한 번에 갈라놓는다. 스펙표에서 존 개수만 보면 그것이 화면 크기에 비해 촘촘한지 알 수 없어, 직접 나눠봤다.

분해한 TV 뒷면의 미니LED 배열 클로즈업

백라이트가 있느냐 없느냐가 나머지를 정한다

삼성전자 TV 구매 가이드는 미니LED를 일반 LED보다 더 작은 LED를 사용하는 백라이트 기술로, OLED를 각 픽셀이 개별적으로 빛을 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기술로 설명한다. 미니LED는 여전히 LCD다. 뒤에서 빛을 쏘고 앞의 액정이 그 빛을 막아 검정을 만든다. 완전히 막지 못하니 밝은 물체 주변이 뿌옇게 뜨는 헤일로가 남는다.

LED를 잘게 쪼개 개수를 늘리면 이 문제가 줄어든다. 다만 LED 개수와 로컬디밍 존 개수는 다른 숫자다. 이스트라 75인치 모델은 미니LED 3,024개를 504개 존으로 묶어 제어한다고 밝히고 있다. LED 6개가 한 덩어리로 함께 켜지고 함께 꺼진다는 뜻이다. 밝기를 조절하는 최소 단위는 3,024가 아니라 504다.

디밍존 1개는 화면의 얼마를 담당하나

바닥에 눕힌 TV 화면 위로 줄자를 대는 손

16:9 화면의 면적은 대각선 인치의 제곱에 0.4273을 곱하면 제곱인치로 나온다. 여기에 6.4516을 곱해 제곱센티미터로 바꾸고 존 개수로 나눴다. 존 개수는 공개된 제조사·매체 스펙을 그대로 썼다.

화면화면 면적 (cm²)제어 단위 수 (개)단위 1개 담당 면적 (cm²)정사각 환산 한 변 (cm)
75인치 미니LED (504존)15,50750430.85.55
98인치 미니LED (1,782존)26,4771,78214.93.85
75인치 미니LED, 2,000존 가정15,5072,0007.82.78
65인치 OLED 4K (픽셀 단위)11,6478,294,4000.00140.037

98인치 존 개수는 삼성 네오 QLED 4K QNF90 98형의 1,782개를 인용했다. 화면이 더 크지만 존이 3.5배 많아 단위 면적은 절반 이하로 촘촘해진다. 존 개수만 비교하면 이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 같은 1,000존이라도 55인치와 85인치에서 의미가 전혀 다르다.

마지막 줄이 기준점이다. OLED의 제어 단위는 미니LED 존보다 면적 기준 2만 배 이상 작다. 자막 흰 글자 주변이나 밤하늘의 별처럼 작고 밝은 물체가 어두운 배경 위에 놓일 때 차이가 드러나는 이유가 이 배율이다.

밝기와 번인은 서로 반대편에 있다

검은 배경 위 필라멘트 전구 주변으로 번지는 빛

ITWorld의 비교 분석은 미니LED가 최고 1,000니트 이상, 최소 600니트를 유지할 수 있는 반면 OLED는 1,000니트를 넘는 경우가 드물고 넘더라도 유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같은 자료는 OLED 수명에 대해 LG 주장 기준 최대 밝기에서 성능이 절반으로 떨어질 때까지 10만 시간이라는 수치를 든다.

OLED가 밝기를 못 올리는 이유와 번인이 생기는 이유는 같다. 유기 소자를 세게 굴리면 수명이 준다. 그래서 제조사가 공정 단계에서 밝기에 상한을 건다. 반대로 미니LED는 무기물 LED라 이 제약이 없고, 대신 액정이 빛을 다 막지 못해 검정이 뜬다. 한쪽의 장점이 다른 쪽 원리의 대가다.

항목미니LEDOLED
발광 구조백라이트 + 액정픽셀 자체 발광
빛 제어 단위로컬디밍 존픽셀
최대 밝기 (공개 스펙)1,000니트 이상1,000니트를 넘기 어려움
완전한 검정불가 (헤일로 잔존)가능 (픽셀 소등)
번인사실상 무관사용 방식에 따라 발생
유리한 환경밝은 거실·낮어두운 방·야간

미니LED는 켜는 기술이고 OLED는 끄는 기술이다. 방이 밝으면 켜는 쪽이, 어두우면 끄는 쪽이 유리하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방이 정한다

한낮 햇빛이 들어오는 거실과 반사가 비친 TV 화면

공개된 스펙 기준으로 판단하면 선택은 화질 등급이 아니라 설치 환경 문제에 가깝다.

  • 남향 거실에서 낮에 TV를 켜두는 시간이 길다면 미니LED — 주변광이 강하면 검정 깊이보다 절대 밝기가 체감을 좌우한다
  • 불 끄고 영화를 보는 시간이 대부분이면 OLED — 헤일로가 드러나는 조건이 바로 어두운 화면이다
  • 게임 콘솔이나 PC를 연결해 고정된 화면 요소를 오래 띄운다면 미니LED — 번인 조건에 해당한다. 응답속도 표기 조건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 미니LED를 고른다면 인치별 존 개수를 물어보고 위 표처럼 면적으로 나눠볼 것 — 같은 라인업도 인치마다 존 수가 다르다
  • HDR 성능을 스펙으로 비교하려면 DisplayHDR 등급별 인증 기준처럼 측정 조건이 규정된 지표를 볼 것

기다릴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존 개수는 라인업 세대가 바뀌어도 그대로인 해가 있다. 앞서 인용한 98형은 전작 대비 존 개수가 동결됐다. 세대 교체 자체가 이 숫자의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