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배터리의 Wh는 mAh를 1,000으로 나눠 Ah로 바꾼 뒤 배터리 전압(V)을 곱해 구한다. 10,000mAh·3.7V 배터리는 37Wh다. 스마트폰은 mAh만 적어도 비교가 되는데 노트북은 Wh로 표기하는 이유는 셀 구성이 제품마다 달라서다. 다나와 용어사전은 노트북 배터리가 여러 셀을 직렬로 묶어 리튬이온 기본 전압보다 높은 전압을 쓰기 때문에 mAh가 아니라 Wh를 봐야 한다고 정리한다.

Wh는 곧 "몇 W를 몇 시간"이라는 뜻이다. 60Wh는 60W를 1시간, 30W를 2시간 버틴다. 스펙표의 숫자 하나로 사용 시간의 상한을 어림할 수 있고, 동시에 그 숫자가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지까지 결정한다.

mAh만 적힌 배터리를 Wh로 바꾸는 법

공식은 하나다. Wh = mAh ÷ 1,000 × 전압(V). 함정은 전압이다. 리튬이온 셀 하나의 공칭 전압은 3.7V 안팎이고, 노트북은 이 셀을 직렬로 3~4개 묶는다. 셀을 직렬로 연결하면 전압이 더해지고 mAh는 그대로다. 다나와 용어사전의 예시가 정확히 이 구조를 보여준다 — 3.7V 셀 3개에 4,400mAh면 (3.7×3)×4.4 = 48.8Wh다.

표기 형태별로 환산 결과를 계산해봤다. 보조배터리는 셀 구성을 밝히지 않고 3.7V 기준 mAh만 적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반영했다.

표기전압 구성(V)환산식결과(Wh)
4,400mAh 노트북 셀3.7 × 3셀 = 11.14.4 × 11.148.8
5,000mAh 노트북 셀3.85 × 4셀 = 15.45.0 × 15.477.0
10,000mAh 보조배터리3.710 × 3.737.0
20,000mAh 보조배터리3.720 × 3.774.0
27,000mAh 보조배터리3.727 × 3.799.9

같은 5,000mAh라도 3.7V 단일 셀이면 18.5Wh, 15.4V 4셀 구성이면 77Wh다. 4배 이상 벌어진다. mAh만 보고 두 배터리를 비교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이 표에 다 들어 있다. 표기 단위가 다른 스펙을 억지로 비교하는 문제는 무선청소기 흡입력을 Pa와 W로 각각 적는 관행과 구조가 같다.

뒤집은 노트북 하판의 라벨 부분 클로즈업

60Wh는 몇 시간 쓰나

사용 시간의 이론 상한은 Wh ÷ 소비전력(W)이다. 다나와 용어사전이 제시한 작업별 소비전력 구간(사무 10~20W, 그래픽 30~40W, 고사양 게임 80~150W)을 대입해 용량 세 가지로 계산했다. 세로축의 72.4Wh는 애플이 공개한 맥북 프로 14인치(M4 Pro·M4 Max) 사양의 실제 값이다.

작업 유형소비전력(W)53Wh72.4Wh99Wh
문서·웹 브라우징124.4시간6.0시간8.3시간
영상 재생202.7시간3.6시간5.0시간
사진·영상 편집351.5시간2.1시간2.8시간
고사양 게임1000.5시간0.7시간1.0시간

이 표는 이론값이다. 실제로는 전력변환 손실, 디스플레이 밝기, 무선 모듈 상태에 따라 줄어들고, 제조사가 공표하는 재생 시간은 밝기와 콘텐츠를 고정한 자체 테스트 조건에서 나온 값이다. 애플이 같은 72.4Wh 배터리로 최대 영상 재생 시간을 두 자릿수로 제시하는 것도 저전력 재생 경로를 쓴 조건이다. 그래서 Wh는 절대적인 사용 시간이 아니라 같은 용도끼리 비교할 때의 배율로 읽는 게 맞다. 53Wh와 99Wh는 어떤 작업에서든 1.87배 차이다.

Wh는 사용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다. 두 노트북 중 어느 쪽이 몇 배 더 버티는지를 알려준다.

공항 게이트 좌석 옆 콘센트에 꽂힌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100Wh와 160Wh — 기내 반입을 가르는 두 선

Wh를 계산할 실용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항공 반입 기준이 mAh가 아니라 Wh로 쓰여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정리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용량기내 반입허용 개수추가 조건
100Wh 이하가능5개까지6개 이상은 발권 카운터 승인 + 단락방지 스티커 부착
100Wh 초과 ~ 160Wh가능2개노트북·태블릿급 중형 배터리
160Wh 초과불가캠핑용 대용량 파워뱅크 등

리튬 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 없고 반드시 소지해 탑승해야 한다. 반입한 배터리는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넣어야 하며, 비닐봉지에 담았더라도 기내 선반 보관은 금지다.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것도 안 된다. 이 규정은 2025년 3월 1일부터 국토교통부 표준안으로 시행됐다.

27,000mAh 보조배터리가 99.9Wh로 계산된다는 건 위 표에서 아슬아슬하게 5개 허용 구간에 남는다는 뜻이다. 30,000mAh(111Wh)로 올라가면 2개 구간으로 내려간다. 노트북 본체 배터리는 대부분 100Wh 아래로 설계되는데, 이 항공 규정이 사실상 설계 상한 노릇을 한다. 100Wh를 넘기는 순간 출장·여행 수요에서 걸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대기 좌석에서 노트북을 무릎에 놓고 작업하는 20대 여성

스펙표에서 Wh를 볼 때 확인할 것

공개된 스펙 기준으로 판단할 때 Wh 하나만 보면 놓치는 항목이 있다.

  • 전압 표기 유무 — mAh만 적혀 있으면 셀 구성을 확인해야 Wh가 나온다. 전압이 없는 mAh 표기는 비교 불가능한 숫자다
  • 충전 속도와의 관계 — 큰 Wh는 충전 시간도 길다. 65W 어댑터로 99Wh를 채우는 이론 시간은 1.5시간 이상이다. 충전 시간 계산은 45W 충전 시간 계산법과 같은 구조다
  • 무게 — 리튬이온 에너지 밀도를 감안하면 Wh가 20 늘 때 배터리 무게는 대체로 100g 안팎 늘어난다. 경량 모델이 53Wh 대에 머무는 이유다
  • 수명 — Wh는 새 배터리 기준값이고, 충전 사이클이 쌓이면 설계 용량 아래로 떨어진다(배터리 사이클 계산법)

저녁 서울 코워킹 스페이스의 긴 책상과 노트북·케이블

이런 사람에게 맞는다

  • 70Wh 이상이 맞는 경우 — 편집·컴파일처럼 30W를 넘게 쓰는 작업을 콘센트 없이 두 시간 이상 이어가야 하는 사용자. 무게 증가를 감수할 값이 있다
  • 53Wh 급으로 충분한 경우 — 문서·웹 중심이고 하루 이동 중 4시간 안팎만 버티면 되는 사용자. 같은 조건에서 무게가 결정적이다
  • 기다려야 하는 경우 — mAh만 표기하고 전압을 밝히지 않은 제품. Wh를 역산할 수 없으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 피해야 하는 경우 — 160Wh를 넘는 파워뱅크를 출장용으로 고려하는 경우. 반입 자체가 불가하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