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알뜰폰 요금제에도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뒤 400Kbps 속도로 계속 접속되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붙는다. 다만 전 요금제가 아니라 이동통신 3사가 설계해 도매로 넘기는 요금제부터다. 지디넷코리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도매제공 요금제 91종에 추가 비용 없이 QoS를 적용하고, 5G 요금제 17종의 도매대가는 8월부터 1~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판단할 때, 이번 조치의 핵심은 요금 인하가 아니라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다'는 상태의 이전이다. 400Kbps가 어떤 속도인지, 그리고 내 요금제가 그 91종에 들어가는지가 실제 체감을 가른다.

해질녘 서울 주택가 상가 거리 외경

8월부터 달라지는 것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정리한 '알뜰폰 2.0' 방안의 골자는 네 갈래다. 첫째, 이통 3사의 데이터 안심옵션을 알뜰폰에 도매 제공한다. 둘째, 중소·중견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면율을 50%에서 90%로 확대한다. 셋째, 고객센터 상담 인력 기준 등 이용자 보호 기준을 올린다. 넷째, 자체 설비로 트래픽을 관리하는 풀MVNO 진입 기반을 만든다.

정부는 이 조합으로 알뜰폰 업계가 연간 약 250억원의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산했다. 전파사용료 감면과 도매대가 인하가 합쳐진 숫자다.

시행 시점은 8월이지만 한꺼번에 열리지는 않는다. 전자신문은 8월 말 일부 요금제에 QoS가 처음 적용되고, 대상은 이통사가 설계한 수익배분형(RS) 요금제가 중심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알뜰폰 사업자가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RM)에는 QoS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고, 1Mbps 속도의 QoS를 종량형으로 도매 제공할 경우 약 7,700원의 추가 비용이 붙는 구조로 협상이 진행됐다.

항목내용시점
QoS 무상 적용도매제공 요금제 91종8월(일부 요금제 8월 말 시작)
5G 도매대가 인하17종, 1~3%포인트8월
전파사용료 감면50% → 90%(중소·중견)하반기 시행령 개정
업계 절감 추산연 250억원정부 추산

400Kbps는 한 시간에 얼마나 쓸 수 있나

속도 단위를 데이터 단위로 바꿔보면 감이 잡힌다. 400Kbps는 초당 400킬로비트, 바이트로는 초당 50KB다. 한 시간이면 50KB × 3,600초 = 180,000KB, 즉 180MB가 흐른다. 하루 6시간을 그 속도로 붙잡고 있으면 1.08GB다. 데이터 총량으로는 결코 적은 값이 아니다. 문제는 총량이 아니라 순간 속도다.

속도 구간초당 전송량(KB/s)1시간 누적(MB)하루 6시간(GB)공개 자료가 밝힌 이용 수준
400Kbps501801.08메신저·지도·간단한 웹 검색
1Mbps1254502.70웹·저화질 스트리밍 경계
3Mbps3751,3508.10영상 시청이 원활해지는 하한
5Mbps6252,25013.50일반 화질 영상 여유

표의 전송량은 1MB를 1,000KB로 보는 통신 표기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이용 수준 열은 EBN 보도에 나온 평가를 옮긴 것으로, 400Kbps에서는 메신저와 간단한 웹 검색이 가능하지만 고화질 영상 재생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함께 실렸다. 영상까지 무리 없이 보려면 3Mbps 이상 구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QoS 속도 구간 자체도 통신사별로 다르다. KT와 SK텔레콤은 400Kbps·1Mbps·5Mbps·무제한 4단계로 나누고, LG유플러스는 400Kbps와 1Mbps 사이에 3Mbps를 넣어 5단계로 운영한다. 알뜰폰에 먼저 열리는 것은 이 중 가장 낮은 400Kbps 구간이다.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것과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상태다. 400Kbps는 앞쪽을 보장하고 뒤쪽은 보장하지 않는다.

책상 위 스마트폰과 분리된 유심 트레이 클로즈업

내 요금제는 대상인가 — RS와 RM의 갈림길

알뜰폰 요금제는 크게 두 계열이다. RS는 이통사가 설계한 요금제를 알뜰폰이 그대로 받아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고, RM은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음성을 도매로 사서 직접 조합한 형태다. 시장에서 화제가 되는 초저가 요금제는 대체로 RM 쪽이다.

이번 QoS는 RS 계열부터 열린다. 전자신문이 전한 이통 3사의 방침대로라면 RM 요금제에는 당분간 QoS가 붙지 않는다. 요금표에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다. 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어 문구가 있는지, 있다면 몇 Kbps인지, 그리고 그 조건이 프로모션 기간에만 적용되는지다.

이통 3사 쪽 상황도 함께 보는 편이 낫다. EBN에 따르면 3사는 LTE·5G 통합요금제로 라인업을 대폭 줄였다. SK텔레콤은 67종에서 16종으로, KT는 105종에서 18종으로, LG유플러스는 53종에서 18종으로 정리했고 2만원대 구간부터 QoS가 붙는다. 정부는 이 개편의 수혜자를 약 717만명, 연간 절감액을 3,221억원으로 추산했다. 알뜰폰의 가격 우위가 좁아지는 구간이 바로 여기다.

실제로 전자신문은 4월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7,353건 순감해 올해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QoS 도매제공 요구가 업계에서 먼저 나온 배경이다. 유심과 개통 방식을 함께 따져야 한다면 eSIM과 물리 유심의 개통·발급비 차이를 먼저 정리해두는 편이 갈아타기 계산을 단순하게 만든다.

오후 카페 창가에서 휴대폰을 보는 20대 여성

요금은 얼마나 내려오나 — 1인당 환산

정부가 밝힌 연 250억원 절감은 업계 전체 기준이다.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는 정책브리핑 설명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1인당 연 2,500원, 월로는 약 208원이 된다. 도매대가 인하 폭 1~3%포인트를 월 2만원 요금제에 대입해도 원가 절감은 월 200~600원 수준이다.

항목발표 수치1인당·요금제 환산
업계 연간 절감액250억원가입자 1,000만명 기준 연 2,500원
월 환산약 208원
5G 도매대가 인하1~3%포인트월 2만원 요금제 기준 200~600원
1Mbps QoS 종량 도매가약 7,700원월 2만원 요금제 대비 약 38% 인상 요인

마지막 줄이 이번 방안의 한계를 압축한다. 400Kbps는 무상으로 얹히지만, 영상까지 감당하는 1Mbps를 종량으로 사오면 도매 원가만 7,700원이 붙는다. 월 2만원 요금제에 그대로 반영하면 38% 가까이 오르는 셈이라, 소매 요금에 그대로 얹기 어렵다. 알뜰폰에서 사실상 선택지가 400Kbps 하나로 좁혀지는 이유다.

저녁 부엌 식탁 위 스마트폰과 영수증 더미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은 기다려라

맞는 쪽은 기본 제공량 안에서 대부분을 해결하고, 월말에 카카오톡·지도·간단한 검색만 이어지면 되는 사용 패턴이다. 400Kbps는 그 용도에 대해서는 공개된 평가 기준으로 충분하고, 추가 비용도 없다. 저용량 요금제를 쓰면서 매달 데이터를 추가 구매해온 경우라면 그 구매액이 통째로 사라지는 만큼 체감이 가장 크다.

기다리는 편이 나은 쪽은 세 갈래다. 첫째, RM 계열 초저가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지금 시점에 QoS가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둘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영상 시청이 필요하다면 400Kbps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3Mbps 이상 구간이 열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이통 3사 통합요금제의 2만원대 구간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몇천원 수준으로 좁혀졌다면, 8월 말 실제 적용 요금제 목록이 공개된 뒤 비교하는 편이 손해가 적다.

  • 요금표에서 '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어' 문구와 Kbps 수치 확인
  • 내 요금제가 이통사 설계(RS)인지 알뜰폰 자체 설계(RM)인지 확인
  • QoS 적용이 상시인지 프로모션 기간 한정인지 확인
  • 월평균 데이터 추가 구매액과 통합요금제 2만원대 상품의 실부담액 비교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