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i2 25W는 새 규격의 이름이 아니라 Qi v2.2.1에 붙은 브랜드명이다. 최대 출력이 기존 Qi2의 15W에서 25W로 올라가면서, 무선충전규격협회(WPC)는 0에서 50%까지 30분을 대표 성능으로 제시한다. 원래 Qi2보다 약 67% 많은 전력이다.

문제는 25W가 조건부 숫자라는 점이다. 충전기 인증 등급, 벽 어댑터 사양, 케이스 종류, 기기 지원 여부 중 하나만 어긋나도 실제 출력은 15W 이하로 떨어진다. 공개된 스펙 기준으로 그 네 가지 조건을 하나씩 짚는다.

무선충전 패드 내부의 자석 링과 코일 클로즈업

Qi2 25W는 15W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구조 자체는 그대로다. 자석 링으로 코일 위치를 맞추는 방식, 개방형 표준이라는 성격,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 지원 모두 Qi2와 동일하다. 바뀐 것은 전력 상한이다.

항목Qi2 (15W)Qi2 25W
규격 버전Qi v2.2Qi v2.2.1
최대 출력 (W)1525
발표 시점2023년2025년 7월
자석 정렬있음있음
플랫폼Android · iOSAndroid · iOS
0→50% 소요 (제조사 기준)표기 없음30분

규격 인증 절차는 가볍지 않다. 벨킨은 Qi2 25W 인증이 691개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WPC 집계로는 2025년 한 해에만 Qi2와 Qi2 25W 기기 1,200종 이상이 인증을 받았다.

하위호환은 양방향으로 열려 있다. Qi2 25W 충전기는 이전 Qi2·Qi 기기를 그대로 충전하되, Qi2.0 기기에는 최대 15W까지만 공급한다. 반대로 Qi 2.2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기존 Qi2 충전기에 올리면 동작은 하지만 속도는 15W에 묶인다.

25W는 규격 상한이지 기본값이 아니다. 충전기·어댑터·케이스·기기 네 축이 모두 맞아떨어질 때만 나오는 숫자다.

무선충전 25W, 실제로 언제 나오나

네 가지 조건을 표로 정리하면 어디서 병목이 생기는지가 분명해진다. 공개된 제조사 스펙과 WPC 인증 기준을 조합했다.

조건요구 사양미충족 시 결과
충전기 등급Qi2 25W(Qi v2.2.1) 인증Qi2 15W 충전기면 15W 상한
벽 어댑터45W 이상 PPS 20V(삼성 정품 기준)출력 협상 실패로 전력 하향
케이스Qi2 Ready 인증 케이스(갤럭시)자석 정렬 실패, 표준 코일 충전
기기Qi2 25W 지원(iPhone 16 이상, 갤럭시 S25 이상)Qi2.0 프로파일로 15W 협상

세 번째 줄이 갤럭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함정이다. 아이폰은 본체에 자석 배열이 들어 있지만, 삼성은 Qi2 Ready 인증 케이스를 씌워야 자석 정렬이 성립한다. 케이스를 벗기거나 인증되지 않은 케이스를 쓰면 패드 위에서 위치를 맞춰야 하는 구식 방식으로 되돌아간다.

정렬 정밀도는 속도와 직결된다. 업계 자료에서는 자석 정렬 오차를 ±0.5mm 수준으로 잡을 때 충전 효율이 최대 40%까지 개선된다고 본다. 자석이 하는 일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코일 중심을 맞추는 것이다.

무선충전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붙이는 손

어댑터는 왜 45W가 필요한가

여기가 스펙 표를 읽을 때 가장 오해가 많은 지점이다. 삼성 마그넷 무선충전기(EP-P2900) 스펙에는 무선 출력 25W와 함께 '45W 이상 PPS 20V 어댑터 필요'가 붙어 있다. 정격의 절반 남짓만 무선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45W 정격 대비 25W 출력은 55.6%다. 나머지 20W는 충전기 내부 변환 손실과 코일 사이 공간에서 열로 흩어진다. 비교 대상이 있다. 애플의 USB-C 맥세이프 충전기는 30W 어댑터와 함께 25W를 낸다. 같은 25W인데 요구 정격이 30W와 45W로 갈리는 것이다. 30W 기준이면 정격 대비 83.3%다.

이 차이를 두고 어느 쪽이 우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조사가 어댑터 요구 사양을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표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기 때문이다. 다만 충전기를 살 때 어댑터를 함께 계산하지 않으면 25W는 종이 위 숫자로 남는다. PPS 지원 여부까지 따져야 하는 이유는 USB PD 충전기의 전압 협상 구조와 같다.

출력별 50% 도달 시간 환산

WPC가 제시한 25W·30분을 기준점으로 삼아 출력에 반비례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다음 값이 나온다. 실제 충전 곡선은 배터리 잔량이 오를수록 완만해지므로 이 표는 상한선에 가까운 참고치다.

무선 출력 (W)0→50% 환산 소요 (분)25W 대비 배수
25301.00
15501.67
10752.50
7.51003.33
51505.00

실제 제품 수치도 이 범위 안에 들어온다. 삼성은 같은 25W 충전기로 갤럭시 S26 울트라를 33분에 50%까지 채운다고 표기한다. WPC 기준값 30분과 3분 차이인데, 배터리 용량이 크면 같은 전력으로도 시간이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잔여 수명이 줄어든 배터리에서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 800사이클 80% 기준이 여기서도 작용한다.

책상 위에 놓인 충전 어댑터와 USB-C 케이블

스펙 기준으로 본 강점과 약점

👍 강점
  • 최대 출력 15W → 25W, 규격상 약 67% 증가
  • 자석 정렬로 위치 맞추기 실패에 따른 속도 저하를 구조적으로 제거
  • 개방형 표준이라 안드로이드·iOS 양쪽에서 같은 액세서리 사용
  • Qi2·Qi 기기와 하위호환 — 구형 기기도 15W까지 정상 동작
👎 약점
  • 45W급 PPS 어댑터를 따로 갖춰야 하는 경우가 있어 실구매 비용이 늘어난다
  • 갤럭시는 Qi2 Ready 인증 케이스가 있어야 자석 정렬이 성립
  • 유선 대비 변환 손실이 커 정격 대비 절반 수준만 기기에 도달
  • 자석이 들어 있어 신용카드·의료기기와 거리를 둬야 한다

삼성 마그넷 무선충전기(EP-P2900) 기준 물리 스펙은 두께 4.4mm, 케이블 1.5m 패브릭, 미끄럼 방지 표면이다. 갤럭시 버즈 충전도 지원한다. 두께 4.4mm는 노트북 파우치 앞주머니에 겹쳐 넣을 수 있는 수준으로, 거치대형이 아닌 패드형을 고를 때 실질적인 이점이 된다.

카페 창가에서 무선충전 거치대에 폰을 올려둔 20대 여성

이런 사람에게 맞는다, 이런 사람은 기다려라

  • 맞는다 — iPhone 16 이상 또는 갤럭시 S25 이상을 쓰고, 이미 45W급 PPS 어댑터를 갖고 있는 경우. 추가 지출 없이 상한 출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 맞는다 — 침대 옆이나 책상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짧게 올려두는 자리를 쓰는 경우. 자석 정렬의 이득이 출력 상승분보다 크게 체감되는 사용 패턴이다.
  • 기다려라 — 갤럭시 사용자인데 두꺼운 보호 케이스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 Qi2 Ready 인증 케이스로 교체하지 않으면 자석 정렬 이점이 사라진다.
  • 기다려라 — 어댑터가 25W급 이하인 경우. 충전기만 바꾸면 25W가 나오지 않는다. 어댑터 교체 비용까지 합쳐 계산해야 한다.
  • 기다려라 — 주로 밤새 충전하는 경우. 취침 중 충전에서 30분과 50분의 차이는 의미가 없고, Qi2 15W 제품의 가격 이점이 크다.
  • 확인할 것 — 제품 페이지의 'Qi2 인증'과 'Qi2 25W 인증' 표기가 다르다. 전자는 15W 상한일 수 있다.

참고 자료